고려대학교 지능정보 SW 아카데미 4기

고려대학교 지능정보 SW아카데미 4기 후기 | 은하수를 여행할 교육생을 위한 안내서

2realzoo 2024. 6. 30. 15:44

고려대학교 지능정보 SW아카데미 4기를 무사히 수료하였습니다!

벌써 5기를 모집하던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 수업 

오전(09:00~13:00), 오후(14:00~18:00)

  • 데이터베이스 (SQL)
  • 크롤링
  • 파이썬 심화
  • 자연어 처리
  • 컴퓨터 비전
  • 음성 처리
  • Javascript, React (Frontend)
  • Pytorch, Tensorflow, Numpy, Pandas, Matplotlib
  • 논문 (전반적인 AI 흐름, 학습 방법)

수업 전 나의 기술 stack

Frontend 

- 부트캠프 6개월 수료

- Javascript, React, FE 지식 있지만 1년 전에 수료해서 잊어버린 부분이 많았음

- 한 달간 혼자 다시 공부 중이었음

 

python

- 2년 전 친구와 가볍게 책 한 권 독파

- print() 조차 까먹음... 수업에서 보고 기억남

 

어느 정도 실력으로 들어갔는지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저는 정말 파이썬 무지랭이였지만 파이썬 심화도 나름 따라잡을만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내용이 어렵지만, 파이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내용들이라 좋았습니다.

다만 저는 맨날 앞자리에서 수강했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집 갈 때도 있,,,)

그럼에도 결국 완벽하게 숙지하지는 못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comprehension, lambda 같은 문법은 기억에 남는데, 상속, decorator, constructor, overloading에 대해서는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까지 상세하게 배우는데 이게 참 어려웠습니다.

선형대수학을 잘 모르면 용어조차 이해할 수 없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혼자 검색도 하고, 주변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꼭 검색 먼저 하십시오. 그것이 개발자의 소양이닉가.), 선생님께도 끈질기게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물어봐도 잘 답변해 주시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근데 저도 왠지 두려워서 많이 못 여쭤보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는 수업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지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프로젝트할 때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게 나오면 반갑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그리고 크롤링 정말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진짜 수업 재미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안 신기하냐고 실망하셨었는데, 솔직히 너무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프로젝트 할 때도 써먹었습니다. 

다들 너무 지쳐있어서 반응이 적었던 듯합니다.

 


 

💻 프로젝트

아이디어 경진 대회

AI 관련 기술과 동향을 찾아보고 어떤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는 대회입니다.

수업 진도가 나갈 때라 공부와 대회를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매주마다 발표가 있습니다. 준비하면서 밤도 많이 새우고, 팀플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최종 대회

아이디어 경진 대회에서의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완성시킵니다. 저희 조의 경우에는 수상하지 못한 팀이 모였기 때문에 프로젝트 주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주제는 찾으면 되니까요. 수업 진도가 적어지고, 대신 논문을 많이 읽게 됩니다. 

매주 발표는 동일합니다. 아이디어 대회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학습하게 됩니다. 

저희 조는 1박 2일, 2박 3일로 따로 합숙도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선배 기수들은 합숙했다고 하셨는데 이게 제 이야기일 줄은 몰랐네요.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들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생각과는 아예 다르게 새로 배우는 부분도 많습니다. (도커라던지 쿠다라던지...)

 


 

🍀 성장

다양한 언어, 기술 스택 사용

새로운 언어나 기술을 배운다는 것에 막연한 공포심이 사라졌습니다.

빠르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야만 합니다.

모든 것을 완벽히 공부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안될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검색, 공식문서, chat-GPT와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직접 에러를 만나고 괴로워하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AI 커리큘럼

수업 자체가 AI 관련 내용을 거의 다 훑고 갔다고 할 정도로 방대했습니다.

살짝만 보고 넘어간 라이브러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파이썬부터 Numpy, Pandas, Matplotlib, Scikit-learn, Pytorch, Tensorflow 까지 친숙해졌습니다. (iris 잊지 못해)

또한 논문 읽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던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기술에 대해 알기 위해 어떤 논문으로 시작해야 할지, 논문 정리 프로그램은 어떤 걸 쓸지 기본적인 것들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까지 해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해선 따로 기술했기 때문에 성장에는 넣지 않겠습니다!

 

동료들과의 만남

비전공자 개발자라면 주변에 개발하는 사람이 적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개발자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프론트엔드를 공부하던 저에게 AI 커리큘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는 참 귀중했습니다. 

 

의지력

왕복 4시간 통학을 하면서 상당히 의지력이 강해졌습니다.

스스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4개월 동안 친구를 한 명도 안 만났는데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지만 끝까지 수료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개발에 대한 애증과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물 콧물 땀범벅 추억들이 앞으로 살면서도 제 등을 밀어줄 것 같습니다. 


 

🖋 수기

패딩을 입고 학교에 등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장마란다. 지능정보 SW아카데미가 끝난 지도 열흘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사진첩을 뒤적이며 그때 추억을 그리워하곤 한다. 이상하게도 그 기억들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대충 아침밥을 먹고는 버스에 몸을 던져 넣는. 텁텁하고 더운 교실의 공기나 잠 기운에 때려 넣던 아리카페의 아메리카노까지.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그만큼 이 4개월 동안은 지능정보 SW아카데미가 나의 전부였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피크 앤드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어떤 경험에 대한 평가는 절정과 끝에 의해 결정된다는 법칙이었다. 끝은 어딘지 알지만 절정은 어디였는지 모르겠다. 그냥 모든 순간이 전부 소중하고 기억에 남아서, 나쁜 순간까지도 지금 돌아보면 운명이었다고 느껴진다. 아이디어 대회를 했던 첫 2개월, 아이디어 대회 날에 많이 울었던 기억과 새로운 팀을 만났던 마지막 두 달까지 하나의 소설 같았다. 분명 책장이 덮인 이후에도 나는 그 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게 된다. 

특히 마지막 두 달 동안 함께해 준 우리 구조대원들이 참 애틋하다. 대회에서 상을 받지 못하고 해체된 사람들과 꼴등이었던 팀이 만나 결국에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사실 상보다는 우리가 끝까지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는 게 좋았다. (수상할 때 입 찢어지긴 했지만) 프로젝트 주제 하나 없이 상멘이 하고 싶었던 Pose Estimation 기술부터 시작해서 주제를 몇 번 바꿨는지! 또 중간에 프로젝트 플로우를 뒤집은 것도 참 웃기다. 근데 그런 게 싫지 않았다. 물론 힘들었지만 다 같이 회의하고(무한회의) 의견을 제시하고 반박하는 과정 전부가 재미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팀도 우리가 참 재미있어 보였다고 하더라. 나는 그게 너무 뿌듯했다. 우리는 완벽한 팀은 아니었다. 그래도 재미있는 팀이었다. 시상식 날 조원들에게 계속 물어봤던 질문이 있다. "시간을 돌려서 조를 바꿀 수 있다면 바꿀 거야?" 나는 시간을 돌려서 팀 선택 때로 돌아간다고 하면 다시 구조대로 돌아올 거다. 불완전하고 위태위태한 우리 팀이 서로 모여서 투닥투닥 만든 시간이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우리 구조대원들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믿는다. 같은 템포 다른 노래에서, 다른 템포 다른 노래가 되었지만 분명 모두가 멋진 노래를 하고 있겠지? 진심으로 응원하고 좋아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지능정보 4기 사람들

 

 

 

고려대학교, 지능정보SW아카데미 4기 수료식 성료

고려대학교, 지능정보SW아카데미 4기 수료식 성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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